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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겨울에 1깊이 구덩이 파…손발동상"

북한에 억류됐다가 31개월 만에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는 13일 "북한에서 겨울에도 너비 1, 깊이 1의 구덩이를 파야 했다"면서 혹독했던 억류 생활을 일부 소개했다. 임 목사는 지난 9일 북한 당국의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전날 캐나다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 있는 큰빛교회 일요예배에 참석, 석방 이후 처음으로 공개장소에 모습들 드러냈다. 그는 2015년 1월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북한 나선시를 방문, 이튿날 평양에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돼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 생활을 해왔었다. 이날 예배에서 임 목사는 "땅은 꽁꽁 얼어 있었고, 진흙땅이 너무 단단해 구덩이 하나를 파는 데 이틀이 걸렸다"면서 "상체는 땀으로 흠뻑 졌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다"고 전했다. 그는 겨울에 석탄 저장 시설 안에서 꽁꽁 언 석탄을 쪼개는 작업도 했다고 설명했다. 임 목사는 봄과 찌는 더위의 여름에도 야외에서 하루 8시간 일했다면서 첫 1년간의 혹사에 몸이 상해 2개월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으며 이를 제외하고도 건강이 악화해 3번을 더 병원에 갔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검찰에 의해 처음에는 사형이 구형됐지만, 재판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면서 "그것은 신의 은총이었고, 나에게 큰 평화를 주었다"고 회고했다. 임 목사는 이어 "그 순간부터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의 시기가 있었다"면서 "억류 첫날부터 석방될 때까지 혼자 고독하게 2천757끼를 혼자서 먹었고, 언제 어떻게 역경이 끝날지 알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억류 기간 북한에 관한 100권의 책을 읽었다면서 "70년 역사의 북한을 깊이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영어와 한글로 된 성경을 다섯 번이나 읽고 700개의 성경 구절을 메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을 하는 동안에서 쉼없이 기도했다. 여러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신께서 이겨낼 힘을 주셨다"면서 "낙담과 분개의 순간이 있었지만 이는 곧 용기와 환희, 감사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적인 석방에 대해 "아직도 꿈만 같다"면서 "이는 모두 신의 은총"이라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특사로 북한에 파견됐던 대니얼 장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비롯한 캐나다 정부와 북한에서 영사면접을 통해 지원해준 스웨덴 정부, 교회 관계자를 비롯해 자신의 석방을 지원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2017-08-13

임현수 목사 석방 촉구 여론 ‘확대’

북한에서 종신 노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임현수 목사의 석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21일과 22일에 임 목사의 가족들과 큰빛교회가 연이어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연방정부의 개입을 요청한 가운데 26일 일간지 토론토 선은 칼럼을 임 목사 사건을 거론하며 현재 캐나다는 외교적으로 큰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선지는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서 석방된 직후 사망함에 따라 임 목사 가족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수의 국민들이 임 목사 석방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임 목사의 가족들은 현재 정부 노력에 대한 어떠한 확신도 없을 뿐더러 트뤼도 총리에게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프랑스의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39세)과 아일랜드의 리오 버라드커 신임 총리(37) 등 젊은 리더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45세의 트뤼도 총리는 더이상 젊고 치기어린 행동들보다는 행동을 보여줄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2년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선교사 케네스 배 씨는 최근 CBS 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배 선교사는 “(북한에 억류된 이들 중)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6명, 미국 국적자 3명, 캐나다 임현수 목사님까지..억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야 한다”며 “’억류자들이 아직 잊혀지지 않았다’는 편지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에 억류된 이들을 위한 관심과 기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큰빛교회는 임현수 목사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회를 29일(목) 오후 6시 노스욕 멜 라스트먼 광장에서 진행한다. 이 기도회는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와 한인회가 후원하며 1천여명에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7-06-27

북한 억류 한인들 건강 우려…기독교 단체들 성명 발표해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22)가 혼수상태에서 송환된 지 얼마 안 돼 사망하자 북한에 억류 중인 한인들에 대한 건강 상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임현수 목사(사진 오른쪽.캐나다 한빛교회)를 비롯한 미국 시민권자인 김상덕 교수(평양과학기술대), 김동철 목사 등 기독교계 인사들이 억류 중인 가운데 이들에 대한 건강 상태에 심각한 우려 표명과 북한에 대한 규탄 성명 등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국제엠네스티 캐나다지부는 "북한에서 종신노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임현수 목사가 영양실조,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며 북한 측에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기독교 관련 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했다. 20일 기독교유권자연맹, 선한사마리아인선교회, 열방선교회, 기독교싱크탱크 등 25개 기독교 단체들은 '북한 억류자 석방 촉구 시민단체 협의회'라는 이름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반인권적이고 야만적인 행태에 대해 다시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토 웜비어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며 북한이 자신들이 행한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해 인류 앞에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에 2년 이상 억류됐다가 풀려난 케네스 배 선교사도 "그곳에는 현재 3명의 한국계 미국인과 캐나다 국적의 임현수 목사가 있다"며 "북한의 지도층에게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들을 가치있게 여겨 주기를 간청한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2017-06-20

북한 억류 웜비어 끝내 사망

북한에 18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 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끝내 숨졌다. 19일 웜비어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고향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 병원에서 치료 받아온 웜비어가 이날 오후 2시2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면서 "아들이 북한에서 받은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학대로 인해 오늘의 슬픈 결과 이상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밝혀 웜비어의 사망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웜비어는 지난 13일 신시내티에 도착했으며 의료진은 15일 그가 "광범위한 뇌조직 손상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라면서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임을 밝혔다. 유가족은 성명에서 "고향에 왔을 당시 웜비어는 말을 할 수도, 볼 수도, 어떠한 말에도 반응을 보일 수도 없었다"며 "표정 역시 불안하고 고뇌에 찬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하루도 되지 않아 평화로운 표정이 됐다. 집에 돌아온 것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세계 각지에서 웜비어와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웜비어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는 한편 "법이나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존중이 없는 정권의 손아귀에 무고한 인간이 희생되는 것을 막겠다는 우리 정부의 결의를 다지게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동시에 북한 체제의 잔혹성을 다시금 규탄한다"며 북한 책임론을 강한 어조로 명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정보기술(IT) 기업 총수들과의 정부 전산망 개혁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북한을 "잔혹한 정권(brutal regime)"이라고 비난했다. 웜비어의 석방에 노력해온 로브 포트먼 상원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웜비어는 유망하고 친절하고 뛰어난 청년이었다"면서 "비범한 청년을 잃게 된 비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AP통신, CNN 등 외신은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웜비어는 버지니아대 재학 중이던 지난해 1월 평양에 관광갔다가 정치 선전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체포돼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북한은 웜비어가 지난해 3월 재판을 받은 후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렸으며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의식 불명이 됐다고 주장했다. 웜비어의 상태는 1년 이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지난 6일 북·미간 '뉴욕 채널'을 통해 처음 확인됐으며 웜비어는 지난 13일 들것에 실린 상태로 귀국했다. 신시내티대 의료진은 웜비어에게서 식중독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혀 실제 사인을 둘러싼 북·미 간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가 송환됐을 때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슬픔을 표현한 데 이어 지난 16일엔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웜비어의 비극에 분노를 표했다. 채병건·강혜란 기자

2017-06-19

북 억류 대학생 석방…"1년 넘게 혼수상태"

북한이 17개월째 억류해왔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사진)가 의식 불명 상태에서 석방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WP는 웜비어의 부모와의 연락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웜비어의 부모에 따르면 북한 당국자들은 웜비어가 지난 3월 재판을 받은 이후 식중독에 걸렸으며,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고 알렸다. WP는 혼수 상태를 빚은 원인에 대한 북한의 설명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웜비어가 의식불명 상태에서 미국에 돌아옴에 따라 북·미 관계에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에서 귀환한 게 돼 미국내 대북 강경론을 자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웜비어가 의식 불명 상태로 석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정치권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롭 포트먼 상원의원은 "북한의 혐오스러운 행동은 국제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며 "웜비어는 처음부터 석방됐어야 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제리 코널리 하원의원은 "젊은이가 코마 상태에서 북한 감옥에 감금돼 있었다는 것은 끔찍하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웜비어의 석방 소식을 공개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석방 소식을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에게 "웜비어를 돌보라"라고 지시했다고 당국자가 알렸다. 틸러슨 장관은 억류 중인 나머지 미국인 3명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채병건 기자

2017-06-13

북, 재미 한인 또 억류

북한이 또 한 명의 한인 시민권자를 억류해 '인질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AP통신은 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을 인용해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인 김학송씨를 '반공화국 적대 행위' 혐의로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공화국 해당 기관에서 평양 과학기술대학(이하 과기대) 운영 관계자로 사업하던 미국 공민(국민) 김학송을 반공화국 적대 행위를 감행한 혐의로 공화국법에 따라 6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재 해당 기관에서 김학송의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 측은 김씨의 구체적인 행위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며 김씨의 신상도 평양 과기대 운영 관계자라고만 밝혀진 상태다. 김씨 억류로 북한이 현재 억류중인 미국 시민권자는 지난달 22일 억류된 김상덕(미국이름 토니 김.55)씨를 비롯해 버지니아주립대 학생 오토 웜비어(22), 김동철(62) 목사 등 모두 4명이다. 웜비어와 김 목사는 지난해 재판을 통해 반공화국 적대행위와 간첩 혐의로 각각 15년과 10년의 중노동 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평양 과기대 강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가 체포된 김상덕씨를 국가 전복혐의로 억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평양 과기대에 회계학 교수로 초빙되었던 미국 시민 김상덕이 우리 국가(북한)를 전복하려는 적대적인 범죄행위를 해 공화국법에 따라 4월 22일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단속했다"고 밝혔다. 김상덕씨는 연변 과기대 교수 출신으로, 북한 나진.선봉 지역에서 어린이 지원사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덕씨는 한 달 정도 평양 과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후 지난달 22일 북한을 떠나려다 공항에서 체포돼 현재 억류 중이다. 북한은 김상덕씨와 김학송씨의 억류가 서로 연관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2010년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김씨가 설립한 평양 과기대는 북한의 유일한 민간대학으로 외국의 기독교 선교단체 등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영어로 강의가 진행되며 교수를 비롯해 외국 국적 교직원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김학송씨의 억류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 시민의 안전은 국무부의 최우선 사안이며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사태 해결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북한은 외교관계가 없기 때문에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이 중재 통로 역할을 맡고 있다. 국무부는 김씨 신변안전을 이유로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김학송씨의 억류는 최근 북한의 추가 핵 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해 북한이 미국 시민권자를 억류해 외교적인 도구로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북한 측은 지난 5일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한국 정보기관과 모의해 생화학무기를 이용해 김정은을 암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정부 당국자는 시민권자 한인들의 연이은 억류와 관련해 "현재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전례를 볼 때 향후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일종의 '인질 외교'일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7-05-07

北, 한국계 미국인 김학송 억류…"'적대행위' 조사"

북한이 지난달 한국계 미국인 토니 김(Tony Kim·한국명 김상덕)을 억류한 지 보름여 만에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을 억류했다. 미국 주요 언론 등을 중심으로 북한의 연이은 미국 시민권자 억류가 대북 제재·압박 국면에서 협상용 인질외교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평양과학기술대학 운영관계자로 사업하던 미국공민 김학송을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한 혐의로 공화국법에 따라 6일 억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또한 "현재 해당 기관에서 김학송의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2일 평양과학기술대학 회계학 교수로 있던 토니 김을 평양국제공항에서 체포했으며, 지난 3일 그가 적대적 범죄행위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김 교수는 과거 연변과기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북 지원 활동을 해왔으며, 체포 당시 한 달가량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출국 수속을 밟던 중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인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10월 미국 시민권자 김동철을 간첩 혐의로 체포, 지난해 중노동형 10년을 선고했다. 또한 지난해 1월 관광차 북한에 체류하고 있던 버지니아 주립대 학생 오토 웜비어를 체포, 같은해 국가전복음모죄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했다. 이현미 김지훈 기자

2017-05-07

한국계 미국인 '토니 김' 북한 억류

북한이 지난 22일 아침 평양 국제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미국 시민권자를 구금했다고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미 언론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등으로 인해 한반도내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 북미관계가 일촉즉발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시민권자 구금 사실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마르티나 어버그 선임공사에 의해 확인됐다. 미국이 북한과 직접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어 북한에서 미국과 관련된 외교 문제 발생시 스웨덴 대사관이 대신 확인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어버그 선임공사는 “그가 평양에서 탈출하는 것이 차단됐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을 논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구금된 미국인이 한국계 미 시민권자인 ‘토니 김’이며, 한인 기독교 사업가에 의해 설립된 평양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북한에 억류된 세 번째 미국인으로 전해진다. 김 교수 외에도 현재 북한에는 2명의 미국인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지니아 주립대 학생인 21세의 오토 웜비어는 지난해 1월2일 평양 공항에서 관광 그룹을 방문한 뒤 구금되었다. 중국 소재 북한 전문 관광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체류하던 중 "국가전복음모죄"의 명목으로 노동교화형 15년의 중노동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그가 했던 국가전복의 음모란, 호텔에 걸려 있던 정치선전 문구를 손봤다는 것이다.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인 김동철은 2015년 10월에 체포되었다. 지난해에 북한은 간첩 혐의로 10년간의 중노동형을 선고했다. WSJ는 김 교수 억류가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지난주 한국 방문 당시 비무장지대를 방문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군의 일방적인 공격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2017-04-23

임현수 목사 석방 ‘청신호’ 켜졌다

양국 첫 실무자 접촉에 한인사회 기대감 고조 (전승훈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12월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을 당시 재판정에 들어서는 임현수 목사. 연방 외무성 대표단이 임현수 목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는 본보 보도(12월 16일 A2)와 관련 한인사회 곳곳에서 임 목사의 석방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방 정부 당국자가 직접 방북해 석방 문제를 논의함에 따라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임 목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근 외국에 억류됐던 자국민 구출 사례들이 이같은 분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란에 억류된 호마 후드파 콩코르디아 교수의 경우 저스틴 트뤼도 연방 총리가 오만의 외무장관을 통해 석방을 도와줄 것을 부탁했으며 스테판 디옹 연방 외무장관이 이란 외무장관과 비공개 회담을 가지는 등 전방위 외교적 노력끝에 지난 9월 26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특히 후드파 교수의 석방건은 지난 2012년 당시 스티븐 하퍼 총리가 테헤란에 위치한 캐나다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양국간 외교적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였다. 이와 관련, 한 한인 인사 A씨는 “이번 연방 외무성 대표단의 북한 방문에서 주목할 점은 임 목사의 석방 문제외에도 양국 관계 발전 문제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는 것”이라며 “섣부른 예상일지 모르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전해지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큰빛교회 역시 이번 소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리처드 하 큰빛교회 대변인은 “연방 외무성의 이번 북한 방문은 임 목사가 곧 석방돼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긍정적 사인으로 본다”며 “연방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연방 외무성도 그간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자세한 언급을 자제하던 그간의 입장에서 돌아서 15일에는 성명을 통해 현재 임 목사의 가족들과 석방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지난 2015년 1월 대북 지원 사업을 위해 북한으로 건너가 억류됐으며 같은해 12월 북한 최고재판소는 임 목사가 국가전복음모행위를 감행했다며 종신노역형을 선고했다.

2016-12-16

임현수 목사 석방, “이제는 촌각을 다투는 문제”

국영 CBC방송과 최대 일간지 토론토 스타 등 주류언론이 잇따라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 석방을 집중조명함에 따라 한인사회 내에서도 임 목사 석방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캐나다 주류 언론들은 하나같이 임 목사 사건을 다루며 연방정부의 수동적 대응을 지적하고 나서고 있다. 최근 토론토 스타는 북한에 2년여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를 인터뷰 해 배씨가 억류 기간동안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임 목사가 겪고 있을 고초를 암시하며 억류자 석방을 위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언급해 연방정부의 미온적 움직임을 지적했다. 이어 CBC 역시 북한7차 당대회와 관련해 특별취재진을 평양에 파견하는 등 “연방정부가 북한과 직접 접촉해 압력을 가해 석방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류 언론의 잇딴 지적에 한인사회 곳곳에서는 임 목사 석방을 위해 더이상 수수방관만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한인 인사 A씨는 “최근 주류 언론매체, 정치가(스톡웰 데이 전 연방 보수당수), 억류 경험자(케네스 배) 등이 연이어 협상을 통한 적극적인 구출 노력을 당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연방정부는 묵묵부답”이라며 “이제는 정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인 인사 B씨 역시 “이제는 교계 차원이 아닌 한인들이 하나같이 힘을 모아 ‘임현수 목사 석방을 위한 위원회(가칭)’를 조직해 연방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한편 모국 정부와 함께 UN 등 국제사회에도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주장과 더불어 최근 평양에서 영사 서비스를 제공했던 외교관들이 임 목사의 건강이 악화된 것을 확인하고 북한당국이 CBC 방송의 면회 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임 목사 신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석방의 시급함에 대한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A씨는 “임 목사 억류를 통해 연방정부의 주목을 받으려는 북한이 CNN의 인터뷰 요청은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CBC의 요구는 거부한 이유는 무엇이겠나”며 “자국민의 안위가 위험에 빠진 현상황에 연방정부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같아 아쉽다. 임 목사 문제는 이제 촌각을 다투는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16일 갱신한 북한여행경보에서 “미국 시민이 북한 여행 시 체포돼서 장기간 구금을 당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며 모든 형태의 여행을 피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국무부는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 북한에 들어갈 경우 사생활 보호의 예외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2016-05-17

"북한 억류 때 오바마 특사 만났다"

2012년부터 2년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인 선교사 케네스 배(48.한국명 배준호)씨가 억류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를 만났던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월 발간 예정인 배씨의 회고록 '잊히지 않은(Not Forgotten.사진)' 내용 일부를 미리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배씨는 이 회고록을 통해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라는 인물이 찾아와 5분간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자신의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사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특사가 배씨의 가족들에게 보여준다며 사진을 찍어갔지만 배씨의 가족은 그 사진을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는 "특사가 다녀간 뒤로 조기 석방 기대감이 커졌지만 결국 헛된 희망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사가 다녀가고 1년이 지난 2014년에야 풀려났다. 미국 정부는 WSJ에 배씨를 찾아갔던 특사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배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가 어떤 절차로 방문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회고록에 따르면 배씨를 담당한 북한 검사는 2013년 4월 재판을 앞두고 배씨에게 "중요한 건 재판 내용이 아니라 재판 후 당신네 나라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배씨를 이용했음이 드러난 대목이다. 배씨는 "내가 미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협상 카드에 불과하단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배씨는 2012년 11월 북한 정권에 적대적인 선교 자료가 담긴 하드드라이브를 휴대했다는 죄목으로 북한에 억류됐다. 2013년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았다가 이듬해 11월 석방됐다. 석방된 뒤엔 자신처럼 북한에 억류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회고록은 다음달 3일 출간되며, 한국에선 같은 달 말 한글로 번역돼 나올 예정이다. 이기준 기자

2016-04-25

“특사 만남 후 1년후 석방됐다” 케네스 배 회고록 일부 공개

2012년부터 2년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케네스 배(48/한국명 배준호)씨의 회고록 일부가 보도됨에 따라 현재 억류중인 임현수 목사의 석방을 위한 연방정부의 특사파견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부 공개된 배씨의 회고록 ‘잊히지 않은(Not Forgotten)’에 따르면 2013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특사라는 인물이 배씨를 찾아와 5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미 행정부가 배씨의 석방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배씨는 특사가 다녀가고 1년 후인 2014년 풀려났다. 또한 회고록에 따르면 배씨를 담당한 북한 검사는 2013년 4월 재판을 앞두고 배씨에게 “중요한 건 재판 내용이 아니라 재판 후 당신네 나라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배씨를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한인사회에 전해짐에 따라 연방정부가 현재까지 2차례 진행된 영사면담이 아닌 북한정부가 임 목사 억류를 통해 연방정부에게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을 파악하기 위한 특사파견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한인인사 A씨는 “북한이 외국인 억류를 통해 인질외교를 벌인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연방정부가 북한의 의도 파악을 위한 특사 파견 등의 노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실망스럽다”며 “임 목사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기전에 조속히 자국민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7일(일) 큰빛교회의 노희송 목사는 예배 후 최근 임 목사를 면담한 영사들로 부터 건네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다니고 있으며 직원들이 친절하게 대해준다라는 내용.과 큰빛교회가 현 노희송 목사 체제로 자리잡기를 바란는 희망이 담겨 있다.

2016-04-19

북 억류 미 대학생 '범죄 행위' 사과

반체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이 2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나 눈물을 흘리며 공개 사과했다. CNN이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버지니아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오토 웜비어(21)는 29일(한국시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부와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2월 북한 전문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 웜비어는 출국 전날인 1월 1일 양각도국제호텔의 직원 구역에서 정치적 구호가 적인 현수막을 떼어낸 혐의로 체포돼 북한에 억류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웜비어는 "방북 전 내가 속했던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의 우정연합감리교회가 미국 정부의 사주를 받아 정치 슬로건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며 "이를 가져오면 1만 달러 상당의 중고차를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 슬로건을 훔치는 목표는 북한 주민들의 사상적 신념과 사기를 꺾는 것이었다"며 "미국은 나처럼 국민을 보내 북한 정부에 반체제 범죄를 저지르라고 꼬드기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기자 회견 중간에 허리를 깊이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내 인생 최악의 실수였다"고 말하며 잘못을 빌기도 했다. 웜비어가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우정연합감리교회의 메삭 캐니언 목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웜비어는 우리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며 "그의 가족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 측은 또한 "버지니아대의 봉사협회 'Z소사이어티'가 슬로건을 가져오면 웜비어를 가입시켜 주겠다고 했다"며 "Z소사이어티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계된 단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갑작스러운 웜비어의 기자회견은 유엔 안보리의 초강경 대북제재안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6-02-29

“북한 억류 한인 달라스 김동철 씨 아니다”

간첩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보도된 김동철씨는 달라스 거주 김동철씨와 다른 사람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CNN은 북한에 억류 중인 김동철(62‧사진)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 정부가 김동철 씨의 억류 상황을 알리고 CNN과의 단독 인터뷰를 허용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두 명의 북한군 병사에 의해 끌려나온 김 씨는 평양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체포됐고 미국과 한국 정부에 나를 구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난 2001년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인 옌지로 온 뒤 사업을 하며 북한의 특수 경제구역인 나선을 매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 4월부터 북한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며 북한 주민들로부터 중요한 자료를 모았고 "군사 기밀이나 스캔들거리가 될 만한 장면을 사진 찍는 임무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북한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자신이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벌인 사업 활동을 감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군사 기밀 수집에 쓸 USB 장비와 카메라를 전달받기 위해 지난해 35세의 전직 북한군과 만나다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군인 역시 체포됐지만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이 방송을 타고 전파되자 달라스에 사는 김동철씨가 북에 억류됐다며 걱정하는 분위기가 꼬리를 물고 전해졌다. ‘김동철’이라는 이름이 같은데다 나이 또한 비슷했기 때문이다. 달라스 한 한인은 방송이 나간 직후 달라스 김동철 씨가 북에 억류됐다며 지인들에게 전화해 그의 근황을 확인하는 등 한 때 혼란이 일었다. 하지만 북에 억류된 김 씨는 버지니아주 출신 미국 시민권자로 달라스에 사는 김 씨와 동명 2인일 뿐 서로 다른 사람으로 밝혀졌다. 본지와 통화한 김동철 씨는 “나도 김 씨가 간첩혐의로 북에 억류됐다는 CNN보도를 보고 그냥 그런 일이 있었구나 라며 지나쳤는데 주변인들이 나의 안부를 묻는 전화를 걸어와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국에 동일한 이름을 가진 국회의원이 있는데 북한에 억류된 또 다른 김동철 씨 때문에 유명세를 타게 됐다”고 웃어 넘겼다. 박철승 기자

2016-01-13

간첩 혐의 60대 한인 북한 억류, 버지니아 출신 미 시민권자 김동철씨

버지니아주 출신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진 60대 한인 남성이 간첩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CNN방송은 11일 북한에 억류 중인 김동철(62.사진)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북한 정부가 김동철씨의 억류 상황을 알리고 CNN과의 단독 인터뷰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두 명의 북한군 병사에 의해 끌려나온 김씨는 평양의 모처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은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카운티에 살았고 귀화한 미국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체포됐고 미국과 한국 정부에 나를 구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1년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인 옌지로 온 뒤 사업을 하며 북한의 특수경제구역인 나선을 매일 방문했다. 이어 2013년 4월부터 북한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며 북한 주민들로부터 중요한 자료를 모았고 군사기밀이나 스캔들거리가 될 만한 장면을 사진 찍는 일을 해왔다. 김씨는 북한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자신이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벌인 사업 활동을 감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군사기밀 수집에 쓸 USB 장비와 카메라를 전달받기 위해 지난해 35세의 전직 북한군과 만나다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군인 역시 체포됐지만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정부는 인터뷰 직후 김씨의 신원을 확인시키기 위해 그의 미국 여권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 "억류된 사람의 신원 정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그의 석방을 위한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정보 확인을 거부했다. CNN은 북한의 이번 김씨 억류 상황 공개에 대해 "수소탄 실험으로 악화되고 있는 미국의 제재 조치를 완화시키려는 정치적 수단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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